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토요일, 일요일이 자주 바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있더군요.
아이들은 주말에 시간이 많이 나고, 저는 그나마
평일에 시간이 좀 나는 편이에요.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가고,, 소통하고,
게임하고 즐기는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아빠로서 항상 미안하고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 편에서 안쓰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고 현장 학습으로 아이들 학교를 자주
빼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토요일에 일을 일찍 끝내게 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열심히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도착하니 점심때쯤이었어요.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그냥 집에서 발 뻗고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죠. ㅎㅎㅎ
하지만 이러한 생각도 잠시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이들은 아빠가 일찍 왔다며 기뻐하며 소리 지르며
방방 뛰기 시작하네요. 헐~~
아이들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아빠와 함께 놀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바로 저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지고 물어봅니다.
“아빠 오늘 어디가?” ^^;;
솔직히 생각 못 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아이들에게 물어봤죠. “너희는 뭐하고 싶은데?”
첫째 딸이 대답합니다. “공원에 가서 놀아도 좋고,
쇼핑을 해도 좋고, PC방을 가도 좋고....“
음... 다 만만치 않은 일들이에요.
공원에 가면 같이 뛰며, 놀이터에서 놀아줘야 하고.
쇼핑을 한다면 걷고 움직이는 것이야 뭐 괜찮지만,
이것저것 사달라고 요청할게 분명하고.. ㅋ
PC방이라... 저의 주관은 ‘어차피 아이들이 크면서
경험할 것은 부모와 함께 경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어서 PC방도 저희 부부가 먼저 데리고 가서
같이 해봤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내에요. 나이 차이가 좀 나다 보니
PC방에 가면 막내가 게임하는 것을 방해하거든요..
결국 결론은 공원에 가는 것으로 했어요.
크고 괜찮은 공원이 저희 집에서 걸어서 7분이면
가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오랜만에 다 같이
바람도 쐬며 노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저는 백팩에 일인용 돗자리 3개를 챙기고
물을 넣고, 음료수를 조금, 과자 조금, 물티슈,
휴지, 봉지를 챙겨 넣었어요. 숙련된 아빠죠~~^^
그리고 아이들이 놀 대형 배드민턴 놀이기구,
아내가 막내에게 선물해준 모형 비행기, 둘째가
좋아하는 무선 조종 자동차를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놀기 딱 좋은 상황이었어요. 마침 벤치도
좋은 곳에 비어서 자리를 잡고 아내는 짐을 지키며
편하게 쉬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내의 요청 ‘떡볶이~~’ ^^ 당연
공원에서 노는 일에는 맛난 간식이 빠지면 안 되죠..
저는 혼자 가기 심심하니 첫째 딸에게 같이 가자고
했어요.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서 8분 정도를 가야
하는 거리에요. 그동안 딸과 정말, 정말 오랜만에
공부 이야기 학교 이야기가 아닌,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딸은 오늘 아빠와 같이 놀아서 정말 좋다고 표현을
합니다. 이에 저는 진심으로 매일 같이 놀아주고
싶은데 일이 바빠서 항상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다고
제 마음을 전달했어요. 참고로 첫째 딸이 6학년
이에요. 한창 사춘기를 지나고 있죠.
자연스레 딸은 친구들과의 관계 이야기, 그리고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것, 동생들이 말을 잘
안 들어서 스트레스받는 것 등등.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더라고요. 저는 딸에게 어떠한 해답과
지도, 훈계를 하기보다는,,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해줬습니다. 딸이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참 스스로에게 ‘많이 컸구만, 전에는 맨날
잔소리만 해대더니..‘라고 이야기했네요..ㅎㅎ..ㅎㅎ
이 짧은 시간에서 저는 많은 것을 주었고,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자녀들은 유아시기의
애착 부분에 큰 문제가 없이 자랐다면, 부모님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합니다. 곧 소통을 하고 싶어 하죠.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들 특히 아빠들은 어릴 적에
자신이 어릴 적에 부모님과 이러한 소통, 대화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도, 그리고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보통 대화, 소통이라는
생각으로 자녀들에게 시도를 했다가, 잔소리가 되고,
훈계가 되고,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님의 이야기를
싫어하고... 결국 대화, 소통의 기회는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많은 부분에서 보게 됩니다.
먼저 우리 부모님들 특히 아빠들은 지도자의 위치,
권위의 위치에서 좀 내려와야 합니다.
내려오지 않으면 아이들과의 진정한 대화, 소통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보통 부모님들이 대화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은
아직 경험적, 지식적 부분에서 한참 부족합니다.
반면 부모님들은 산전수전 다 겪고, 지식적으로,
경험적으로 월등히 높기에, 사랑의 마음으로
자녀들의 실수를 그리고 실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자녀들은 다릅니다. 사춘기 전에는 부모의
권위에 눌려서 싫어도 듣고 따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춘기를 맞이하면 확연히 달라짐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사춘기에 가까이 갈수록
아이들은 이제 자신들 만의 삶의 왕국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신만의 인생,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
주관, 생각이 더욱 강해지는 것입니다.
이때에 우리 부모님들은 지혜롭게 다가가야 합니다.
예전과 같이 권위로 누르는 것, 명령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내려놓고, 아이를 돕는 조력자
로서의 위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조력자의 위치는
많은 인내심과 배려를 필요로 합니다.
지혜로운 길, 실수하지 않는 길을 아이에게
제시합니다. 그리고 선택은 아이의 생각에 맡겨주는
것입니다. 이때에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이를 향한 믿음과 지지 그리고 사랑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하고 경험할 때에
진정한 교훈을 얻습니다. 또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자신감과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됩니다.
물론 여기서 만약 자녀가 이성, 질서, 법적인
면에서 벗어나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강하게 부모의 권위를 가지고 지도해야겠죠^^^^
요즘 세상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에게 허락되어지고, 주어진
시간을 일방적인 명령과 주입을 하는 건강하지 않은|
대화가 아니라, 진정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리고 용기와 도전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는
그러한 소통을 하는 대화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 보세요~ 우리 부모와 아이들 모두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주는 행복이 찾아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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